와우 클래식: 알터랙 계곡

 

"알방이란?"

"알방"은 "알터렉 계곡"의 준말입니다. 알터렉 계곡은 원래 이렇게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남북에서 서로 힘싸움을 하며 탑&무덤을 점거하며, 상대방의 최종 보스를 잡아서 승리를 이끄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제가 처음 와우를 접했을 때만해도이런 40vs40인의 싸움은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클래스가 사냥꾼 마법사 같은 원거리 클래스면 더욱더 재미납니다. 하지만 알방의 경우 기본적으로 맵이 넓고 40vs40인의 싸움이다보니, 한판 한판의 시간이 무지하게 깁니다.

 

특히 서로 노답 힘싸움을 중앙에서 계속할 경우 24시간이 넘어가는데도 게임이 지속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토방(토나오는 방)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오리지널 시절 하나의 방이 2~3일까지 지속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룰방"이란?

준법정신을 지키며 우측통행을 하는 양진영의 모습

토방은 시간 대비 보상이 너무나도 비효율적이라 북미에서 어느덧 룰방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룰방이란, 서로 간의 힘싸움은 지양하고, 보스런을 하는 규칙을 뜻합니다. 따라서, 알방이 시작되자마자 얼음호수를 지날 때즈음이면, 서로 우측통행을 하는 준법정신을 지키는 양진영의 모습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이렇게 룰방으로 게임을 진행하게되면 단체화력&단체힐에서 사기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주술사 때문에 호드의 클리어 타임이 무척이나 빨라지기 마련입니다. (과거에는 스타팅 위치마저도 호드가 앞쪽이었습니다.)

 

이러면 얼라이언스는 계속 지게되고, 자연스럽게 다시 토방을 유도하게 되지요. 그래서 암묵적인 합의하에 얼라이언스는 완전한 40인의 보스직런이 아닌, 5명정도의 꼬장조가 다리를 지키는 것이 국룰이 되었습니다.

 

 

 

얼라이언스 통곡의 다리

이 다리가 바로 얼라이언스 최종보스를 잡기 전에 호드가 지나가야하는 다리입니다. 사냥꾼 5명 정도만 덫깔고 지키고 있으면 그야말로 장판파의 장비가 따로 없습니다. 물론 여기 말고 앞에서부터 전진 얼덫으로 상대진영의 이속을 느리게하는 노련함도 필요합니다.

 

더불어 얼라이언스가 너무 빡세게 다리 수비를 하면 호드입장에서는 더럽다고 다시 토방을 만들기 때문에, 연애할 때 줄다리기 하듯이 호드가 얼라이언스 수장을 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주면서 적당히 견제를 해야합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룰방인데, 얼라이언스는 이러한 다리가 있어서 소수 인원 대비 수비 효율이 무지하게 좋습니다. 그러다보니, 보통 룰방은 얼라이언스가 90%의 승률을 자랑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호드가 지기만해서 손해일 거라는 분들이 계실텐데, 호드입장에서도 다 공생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 판을 수장을 따서 이기려기보다는 부관과 거점을 점령하면서 명예점수를 쟁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러면 승리는 얼라이언스가 하지만, 호드는 명예점수를 더 먹는 식 윈윈하게 됩니다. 

 


한국식 룰방

알터렉 계곡은 보시다시피 보상템이 무지막지하게 좋습니다.

 

3페이즈에서 나오는 인기가 높은 보상템은 대략 위엣것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보상템이 좋다보니, 재미가 드럽게 없어도 다들 알방라이더로 평판 확고를 찍으려고 발악을 하는 것이죠.

 

만약에 일반적인 서양식 룰방으로 알방이 진행되면, 얼라이언스는 평판을 많이 먹게 되고 호드는 명점을 많이 먹게 됩니다. 따라서, 얼라이언스는 알터렉 확고를 빨리 찍고, 호드는 확고를 좀 느리게 찍지만 명예점수를 많이 먹게 되지요.

 

서양인들 관점에서는 이게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알방룰이지만, 우리 의지의 한국인은 또 남다르지 않습니까?  절대 지고는 못사는 한국인의 특성상 한국식 룰방이 재탄생했는데 그것은 바로, 중간중간에 꼬장조가 더 추가가 되는 한국식 룰방입니다.

 

특히 호드가 꼬장이 심한데, 중간 얼음호수에서 법사 2~3명이 꼬장을, 그리고 갈반올라가는 언덕에서 양변법사1 도트흑마1 꼬장을, 마지막에는 사냥꾼들이 냉덫으로 꼬장을...그리고 다시 본진 귀환을 해서 엄청난 꼬장을 부립니다.

 

이렇게 15분겜이 넘어가면 얼라이언스는 "아 토방이네" 탈주를 하게되고 30분이 넘어가면 보통 이러한 반토방이 된 방은 호드가 승리를 쟁취하게 됩니다. 그러면 호드 입장에서는 명예도 먹고 평판도 먹고 일석이조죠.


드 꼬장에 대한 얼라이언스의 파훼법

보통 한국식 룰방에서 얼라이언스가 지는 레파토리는 급하게 드렉직을 가다가 호드 수비조에 의해 낙오되는 인원으로 인해 드렉 트라이도 못해 ㅈㅈ치고 끝나거나 드렉 트라이하다가 귀환수비조 호드에게 털려서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얼라이언스가 9분만에 끝내려다가 아무것도 쟁취하지못하고 게임이 끝나는 것이죠. 이럴 때는 서양식 9분 스피드런을 지향하기보다는 얼라이언스도 최소 15분 겜각을 잡고 전략을 짜야합니다.

 

1. 갈반 작업&부관 작업

호드의 부장은 갈반, 얼라의 부장은 발린다입니다. 발린다 가는 길목에 사냥꾼이 냉덫으로 꼬장을 하면, 무조건 얼라가 호드의 부장 갈반을 먼저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상대보다 빨리 부장을 따면, 추가 명예점수를 획득이 가능합니다.  이후 얼피탑+거탑 지휘관과, 얼피무덤에 있는 지휘관, 서늑 지휘관, 구막 지휘관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명예점수를 획득하고 마지막에 드렉타르 풀링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늦더라도 명예점수는 명예점수대로 먹어서 흔히 말하는

"졌지만 잘싸웠다" 각이 나올 수 있습니다.

 

2. 얼피탑&거탑 수비인원은 반드시 4명

얼피탑 거탑을 따기만 하고 수비인원없이 구막으로 남하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면 다시 탑을 뺏기기 일쑤입니다. 탑이 뺏기면, 호드의 전대가 젠돼서 드렉 트라이를 하기가 더욱 벅찹니다. 그래서 반드시 수비인원은 각각 4명을 배치하여 얼피탑에 호드가 공격을 오면 거탑에서 2명이 지원을 가는 식으로 유동적으로 방어를 해야합니다.

 

탑이 타면 추가 명예점수도 있고, 호드 전투대장 젠도 안되고 여러모로 좋으므로 반드시 탑을 지키도록 합시다.

 

더불어 서늑무덤&구막 무덤도 2명씩은 수비를 해야 혹시 모를 호드의 깃테러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서늑무덤의 경우 모든걸 쌩까고 더도 말고 2명만 시작하자마자 달려서 따면 딱 10분에 굳으므로, 토방방지차원에서 매우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3. 구호막사 동서탑은 무조건 선발대 도적이 따준다.

드렉앞 양탑은 도적들이 무조건 제일 먼저 따줘야 합니다. 탑을 따야 힐러들이 드렉을 잡기 전에 마나탐을 할 여유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때 탑의 궁수들이 전투에 걸리면 탑을 따더라도 궁수제거가 안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도적이나 드루이드같은 은신 클래스들이 전투에 안걸리고 탑을 따서 궁수를 제거해야하고, 비은신클은 이때까지 기다려줘야합니다.

 

사실 이게 필승 전략은 아니지만, 계속 변화하는 현재 알방메타에서 개인 신청으로는 최대의 승률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고방 피하는 Tip

알방은 새로운 방과 중고방이 있습니다. 중고방은 대다수가 30분이 넘어가는 토방 진입단계이거나 이미 토방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방에서는 더 먹을 명예점수도 없고, 시간만 버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중고방을 피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1. 알터렉 전장을 신청한다.

2. 전장입장 메시지가 뜨면 다시 NPC를 클릭해서 내 방이 맨 아래에 있는지 확인한다. (맨 아래에 있으면 새방)

3. 만약 중간에 있으면 중고방이므로 미니맵 왼쪽 전장창에서 완전히 전장대기열을 취소하고, 재신청한다.